언약을 믿고 기다립니다 (마태복음 4:12~17)

양정국 0 523

[성경본문] 마태복음 4:12~17

12. 예수께서 요한이 잡혔음을 들으시고 갈릴리로 물러가셨다가 13. 나사렛을 떠나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 해변에 있는 가버나움에 가서 사시니 14.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15.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 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16.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하였느니라 17.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



마 4:12-17 언약을 믿고 기다립니다


  대강절은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오신 그리스도를 경배하며 찬양하는 것과 또한 오실 그리스도를 대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강절의 주제는 거룩한 기다림입니다. 세상에 기다림 없이 되는 일이 없습니다. 한 생명이 태어나려면 반드시 10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씨를 심고 열매 맺기까지 일정한 기다림과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는 신앙에 있어서도 동일하여 거룩한 기다림이 필수입니다. 소년 다윗이 기름 부음을 받고 왕이 되기까지 적어도 15년 이상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언약을 받고 아들을 낳기까지 25년을 기다렸습니다. 모세가 민족의 지도자가 되기까지 미디안 광야에서 40년을 기다렸습니다.


  한편 예수께서 공생애 첫 유월절에 성전을 정화함으로 예루살렘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어서 예루살렘과 유대 지방에서 팽팽한 긴장 가운데 8개월 사역하시다가 갈릴리로 사역지를 옮기셨는데 오늘 본문입니다. 고향 나사렛을 떠나 가버나움으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그 이유는 이사야 예언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전에 고통 받던 자들에게는 흑암이 없으리로다. 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이 멸시를 당하게 하셨더니 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쪽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사 9:1-2) 본문에서도 언급한 대로 갈릴리를 이방의 갈릴리라 부른 이유는 이스라엘이 침략을 당할 때 가장 먼저 짓밟힌 곳이 갈릴리입니다. 특히 북 왕국 18대 왕 베가 때에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 3세가 갈릴리 지방을 정복하고 주민들을 포로로 사로잡아 갔습니다.(주전 732년) 그런데 이사야 예언대로 잡혀갔던 백성들이 기적적으로 풀려났는데 이는 장차 갈릴리에 임할 영광의 예표가 되었던 것입니다. 즉 이방인의 갈릴리라 불리며 멸시받고 소외당하던 갈릴리 사람들인데, 그중에서도 위로의 마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가버나움은 장차 큰 빛이 비칠 성읍이며 진정한 위로가 약속된 주민들이라는 것입니다. 이 언약에 따라 메시아이신 예수께서 가버나움을 중심으로 갈릴리 사역을 진행하신 것입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런데 여러분!  놀랍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한 것이 예수께서는 예언된 대로 다 이루시기 위해 가버나움과 주변 성읍 고라신, 벳세다 등 지에서 이적과 기사와 독생자의 영광을 그렇게 많이 보여주고 들려 주셨건만, 그들 가운데 예수를 메시아로 믿는 자가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마 11:20 이하) 그래서 예수님께 혹독한 책망을 받았습니다.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을 이방인 성읍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네게 행한 모든 권능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그 성이 오늘까지 있었으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에게 갈급함도 없었고 기다림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잠 8:17) 아무리 언약이 있는 가버나움이라 할지라도 간절함이 있어야 하고, 아무리 메시아께서 위로와 영광의 보따리를 가져 오시더라도 사모하고 간절히 기다리는 거룩한 기다림이 있어야 하는데 그들은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하여도 울지 아니하였습니다. 예루살렘 지명의 뜻이 평화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 공생애 당시 그들이 평화에 관하여 알지 못했던 것같이 그래서 비참하게 멸망을 당했듯이, 가버나움 지명이 위로의 마을이면서도 위로의 주 예수께서 오셨는데도 그들은 위로도 받지 못하고 구원도 받지 못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예수님 탄생 즈음 예루살렘의 시므온은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사람이었습니다. 더욱이 그가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 하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에 긴 기다림 끝에 메시아이신 예수를 만나는 기쁨과 영광을 누렸습니다.(눅 2:27-32)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 (눅 21:19)


  성도 여러분! 2022년 대강절에 우리 심령 가운데 언약을 믿는 믿음과 거룩한 기다림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거룩한 기다림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