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필리핀 의료선교 후기

섬김짱 0 1,336 2014.03.21 15:00
2013 필리핀 단기선교 소감문
김현진
작년에도 너무나 큰 사랑과 은혜로 비전트립을 다녀왔는데 올해에도 저를 선택해주셔서 필리핀에 다시 가게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가게 되는 과정까지 작년보다 더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렇게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게 하신 것도 너무나 감사합니다.
올해에도 단기선교를 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선뜻 가겠다고 하지 못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되고 제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위 여러 사람들의 설득에 흔들리면서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작년에 필리핀에서 저녁 모임을 가질 때 제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내년에 다시 오겠다는 말이었고, 그것을 떠오르게 하신 것은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잊고 있었던 제가 너무 부끄러워졌고, 힘들지만 꼭 가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여러 가지 여건의 허락으로 올해에도 필리핀 땅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매주 있는 훈련에 참여하는 것도 힘들었고 여러 가지로 부족했던 저였지만, 팀원들의 얼굴을 보면 힘든 것도 잊고 즐거워졌습니다. 늘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출발이 바로 앞에 다가온 것을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작년에 여권문제로 출국조차 하지 못할 뻔했던 저였기에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을까 조마조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행기가 연착되어 한 시간 늦게 출발하게 되었고, 필리핀에 도착하여 물품을 정리하고 하다 보니 밤을 꼬박 새우게 되었습니다. 첫 날부터 피곤한 상태로 공연을 하고 의료봉사에 참여하려니 솔직히 힘들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또 즐겁게 봉사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둘째 날, 작년에 비 때문에 길이 끊겨 가지 못했던 오지의 산 호세교회와 카누마이 교회에 드디어 갔는데 길이 너무 험했습니다. 진흙길이 끝없이 이어져있었고 저는 수차례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누구하나 얼굴 찌푸리는 사람도 없었고 오히려 즐거워 보이는 팀원들의 모습에 너무 감동을 받았습니다. 혼자 건너기 힘든 곳에서 서로 손을 잡고 끌어주고 냇물을 건널 때 업어서 건너게 해주고 하는 모든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보였고 그것이 더욱더 팀원들 간의 단합을 이끌어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지역에 작년에 가지 못했었기 때문에 너무 아쉬웠는데 올해 이렇게 몇 배의 은혜로 돌려주신 하나님의 완벽하신 계획에 놀랐습니다. 셋째 날, 마닐라의 두 교회를 방문하여 의료봉사를 했는데 마지막 교회에서 친구와 오해가 생겨 눈물을 보인 일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운데 그 와중에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던 여러 사람들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합니다. 제가 뒤돌아서서 울고 있는데 필리핀 아이가 “Are you crying?” 이라고 물으며 다가와 주었던 것도 너무 생각나고, 위로해주시던 권사님들, 또 언니, 오빠, 친구, 동생 모두 감사하고 죄송했습니다.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이런 모습까지 보여드리게 되어서 부끄럽지만 한편으로는 이것 또한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부족하고 연약한 모습까지도 감싸고 사랑해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시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수요예배를 마닐라 오정교회에서 드렸는데 준비해간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하고나니 땀이 나고 더웠지만 너무 뜨겁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연습이었지만 서로 하나가 되어 무사히 마치고나니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 아름답고 멋진 모습이었고 이 사람들과 함께 그곳에 저를 보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큰 사랑을 베풀어주신 선교사님과 사모님께 너무 감사하고 다시 만날 날이 꼭 왔으면 좋겠고, 열정 넘치시는 목사님, 멋진 권사님들, 너무너무 좋은 집사님들, 사랑스러운 애기들, 그리고 단합 최고, 너무 재밌는 우리 청년들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무엇보다 저를 선택하여 필리핀에 보내시고 이 좋은 분들과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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