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제 5기 홍성교회 단기선교 선교보고 II

예지슬파 0 1,283 2014.08.11 22:55

2014년 제 5기 홍성교회 단기선교 선교보고


비록 전날의 사역이 육체적으로 힘든 것이었지만, 불평 없이 즐겁게 일어나서 말씀을 묵상하며 사역을 준비하는 둘째 날 아침이었습니다. 오전에 있었던 사역은 특별한 지역에서의 사역이었습니다. 선교센터가 있는 퀘존시 외곽에는 컴먼웰스라는 도로가 있는데 그 길가에 있는 도시빈민 바랑가이에서의 사역이었습니다. 바랑가이는 우리나라에서는 ○○타운 또는 ○○마을로 불리는 공동체를 뜻합니다. 이 지역은 그동안 방문한 어떤 지역보다도 가난했으며 가는 길 곳곳에 똥이 눌러 붙어 있으며, 지저분한 하수가 바닥으로 그대로 흐르면서 냄새가 나며 심지어는 개나 고양이까지도 피부병이 있어 가만히 있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지역이었습니다. 무기력한 표정과 몸짓으로 느릿하게 움직이는 성인들과 그와는 대조적으로 맑은 눈동자로 생기 있게 생활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공존하는 전형적인 빈민 마을이었습니다. 보통 1년에서 2년 정도 지속적으로 구제사역을 하면서 모임을 갖고 찬양을 하면서 말씀을 전하게 되면, 교회가 없던 지역에 교회가 세워지게 되는데, 컴먼웰스 바랑가이는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서 사역하는 한국인 선교사님들이 연합하여 약 5개월째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구제 및 선교 사역을 해오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분의 선교사님은 이사를 하게 되어서 참석을 못하게 되었고, 또 어떤 분은 한국에서 들어온 단기선교 팀을 인솔하기 위해 참석을 못하게 되어서 사역을 감당하기에 벅찬 상황이었고, 이 날이 하필 공휴일이어서 구제사역에 아주 많은 주민들이 참석하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비좁은 반쪽 농구장에 발 딛을 틈 없이 촘촘히 모여 앉아 앞으로 받게 될 간식거리를 기다리며, 인도자의 찬양과 율동을 따라하는 아이들과 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일손이 모자라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사역에 동참해주어 감사하다는 선교사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귀한 사역에 동참하게 되었다는 감사함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이 지역에 교회가 속히 들어서고 그 교회를 통하여 지역이 발전해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안타까움과 간절함이 교차하는 사역의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작은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지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 기뻐하는 지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각자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을 내어 사역을 감당하는 지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사함으로 사역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끊임없이 이어지는 환자의 행렬을 보면서 체력적으로는 많이 지쳐갔지만, 때에 따라 더위를 식혀주는 단비를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오전 사역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우리가 방문하기 약 2주전에 대형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서 가는 곳곳마다 상태가 심각한 환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미 오전에 준비해서 가지고 왔던 감기약, 해열제와 항생제가 모두 바닥이 나고, 한국에서 준비해갔던 링거액과 주사 항생제가 거의 다 소진 될 정도로 환자들의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점심 식사 후 선교센터에 들러서 모자란 약을 보충한 뒤에 오정교회에 방문하여 사역을 이어갔습니다. 이곳에 오는 환자들도 역시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진료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는 준비해갔던 수천 장의 약포지가 모두 소진되어 다시 센터에 가서 약포지를 가져와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힘든 사역이었지만 서로를 격려하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사역에 임하는 지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사역을 진행하였습니다. 예배와 공연을 마치고 센터에 돌아와 감사함과 즐거움으로 은혜를 나누는 지체들을 보면서 이미 모든 지체들의 마음에 들어와 역사하셔서 치유하시고 감동을 주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 날 사역 후에는 몸이 힘들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지체들도 있었지만, 둘째 날 사역 후에는 모든 지체가 감사하다고 입술로 고백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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